대회 개요 — 어떻게 선발되나
2026-2027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은 1차(4월 7~9일)와 2차(4월 11~12일) 두 차례에 걸쳐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진행됐다. 2차 선발대회는 KB금융그룹의 타이틀 후원 아래 'KB금융그룹 제41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겸해 치러졌다.
선발 방식은 500m·1000m·1500m 세 종목의 순위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각 종목 1위부터 8위까지 순서대로 34·21·13·8·5·3·2·1점이 부여되고, 1·2차 전 종목 점수를 모두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단, 1차 대회에서 상위 24명에 들지 못하면 2차 무대에 오를 수 없다.
대회 전 최대 관심사 — 자동 선발과 황대헌 불참

이번 선발전의 가장 큰 전제는 두 자리가 이미 채워진 채 시작됐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6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오른 임종언(고양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는 규정에 따라 2026-2027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 따라서 이번 선발전에서는 나머지 남녀 각 7자리를 두고 경쟁이 펼쳐졌다.
반면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은 이번 선발전에 불참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5000m 계주 은메달을 따내며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이력을 쌓은 황대헌이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던 허벅지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휴식을 선택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심신이 모두 지쳐 있어 이번 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2차 대회의 하이라이트 — 레전드의 마지막 불꽃, 최민정

이번 2차 선발대회 최대의 화제는 단연 최민정(성남시청)이었다. 이미 2026 밀라노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그는 1차 선발전을 마친 뒤 "이번 선발전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며 "대표팀에 선발되면 2026-2027시즌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빙판 위의 '여제'가 태극마크를 향해 마지막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은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2차 선발대회 11일 첫날, 최민정은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 39초 296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레이스 중반까지 선두권에서 흐름을 조율하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며 역전에 성공하는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다. 곧이어 열린 여자 500m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1000m 결과에 관계없이 2차 선발대회 종합 순위 1위를 조기 확정 지었다. 은퇴를 선언한 선수가 오히려 선발전을 지배하는 역설적인 장면이었다.
최민정은 1차 선발전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해 일찌감치 전체 1위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이번 선발전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을 불태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주목할 선수들 — 2차 대회 핵심 출전진
세계선수권 1000m·1500m 2관왕. 이번 선발전 자동 선발. 2025/26 시즌 압도적 기량으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새 에이스 등극.
세계선수권 1000m·1500m 2관왕. 고려대 새내기. 2025/26 시즌 선발전 종합 1위로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후 세계 무대 2관왕 달성.
2차 선발대회 1500m·500m 연속 1위. 올림픽·국가대표 은퇴 예고 후 선발전 지배. '여제'의 마지막 태극마크 도전.
허벅지 부상 미회복·심신 피로로 이번 시즌 불참 결정. 소속팀 복귀 후 2027-2028 시즌 재도전 가능성 열려 있음.
주니어 세계선수권 3관왕. 1차 선발전 500m 1위로 강렬한 인상. 임종언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투톱으로 주목.
전 시즌 선발전 종합 2위. 꾸준한 성적으로 개인전 출전권 확보를 목표.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이 강점.
선발 규정과 출전권 — 뭐가 달라졌나

2026-2027시즌부터 기존 월드컵이 월드투어 체제로 개편됨에 따라 국가대표 출전권 구조도 바뀌었다. 상위 6명이 월드투어에 출전할 수 있지만, 개인전은 1~3위에게만 우선 주어진다. 4~6위는 상위 선수가 개인전 출전권을 넘겨줘야만 개인전에 나설 수 있다. 7·8위는 진천 선수촌 입소 훈련은 가능하지만 출전권은 없으며, 앞 순위 선수의 공백 시 대체 출전이 가능한 예비 국가대표 신분이다.
참가 자격은 시니어 연령 기준인 2009년 7월 1일 이전 출생자에 한하며, 중·고등학생은 국내 대회 입상(1~3위) 기록이 있어야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전년도 국가대표 선수는 조건 없이 1차 대회부터 참가할 수 있다.
선발전 유료화 논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등록 선수·지도자에게까지 입장권을 유료 판매하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팬들의 반발을 샀다. 빙상연맹은 이후 선수·지도자에게는 1인 1매 무료 지급으로 기준을 변경했다고 밝혔지만, "쇼트트랙의 대중적 저변을 오히려 좁힌다"는 지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2차 대회 이후 — 새 시즌 대표팀이 맞닥뜨릴 과제
이번 선발전으로 꾸려진 2026-2027 대표팀은 한국 쇼트트랙 세대교체의 실질적인 원년을 맞이하게 된다. 임종언·신동민 같은 신예들이 개인전 출전권을 확보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릴 준비를 마쳤고, 최민정은 마지막 시즌을 태극마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로 빙판에 선다.
동시에 황대헌의 공백이라는 변수도 존재한다. 두 차례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베테랑이 빠진 남자 대표팀이 국제 무대에서 얼마나 결속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임종언은 "스케이팅 기술보다 나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큰 기술이라는 점을 느꼈다"며 이번 시즌을 다짐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두 번이나 증명한 그 자신감이 2026-2027 시즌 월드투어 무대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켜볼 이유가 있는 시즌
2026-2027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은 단순한 인선 교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베테랑의 은퇴 예고와 신예의 완벽한 데뷔, 여기에 빙상계를 둘러싼 운영 논란까지 — 빙판 안팎에서 이야깃거리가 넘친다. 이번 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에서 새 얼굴들이 어떤 레이스를 펼치는지, 그리고 최민정의 마지막 태극마크가 어떤 장면을 남길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2차 선발대회는 KBS 1TV에서 생중계됐으며, 1차 대회는 대한빙상경기연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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