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6개월간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친 10개 구단 중 6개 팀이 봄 농구 무대에 올랐고, 이 중 4개 팀이 4강 직행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격돌했다. 4월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두 경기는 그야말로 충격과 반전의 연속이었다.

📋 2025-2026 KBL 6강 PO 대진표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6강 PO 대진은 다음과 같이 확정됐다.
- 4위 서울 SK vs 5위 고양 소노 (SK 홈 1·3·5차전 / 소노 홈 2·4차전)
- 3위 원주 DB vs 6위 부산 KCC (DB 홈 1·3·5차전 / KCC 홈 2·4차전)
각 6강 PO 승자는 정규리그 상위 팀과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SK-소노 시리즈 승자는 정규리그 1위 창원 LG와, DB-KCC 시리즈 승자는 2위 안양 정관장과 각각 맞붙는다.


⚡ 경기 1 | 서울 SK 76 vs 105 고양 소노 (4월 12일 · 잠실학생체육관)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에게 물렸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경기 전부터 달궈져 있었다. 서울 SK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안양 정관장에 일부러 진 것 아니냐는 '고의 패배' 의혹이다. SK는 3위를 유지하면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밀리는 KCC를 6강에서 만나게 되는 상황이었다. 반면 4위로 내려오면 정규리그에서 상대적으로 만만한 소노(상대 전적 4승 2패 우세)와 붙게 된다. SK 전희철 감독은 최종전에서 석연치 않은 자유투 에어볼 등 논란의 장면들을 연출하며 끝내 패배했고, 결국 4위로 마무리하며 소노와 6강에서 맞붙게 됐다.
하지만 결과는 완벽한 자업자득이었다.
소노, 역대 PO 팀 최다 3점슛 신기록!
4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 소노는 경기 시작부터 맹렬히 달려들었다.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이정현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9점, 신인왕 케빈 켐바오가 28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전방위 맹활약을 펼쳤다. 1쿼터 초반 SK가 21-22까지 따라붙으며 접전 양상을 보이는 듯했지만, 이정현이 이 틈을 주지 않았다. 2쿼터에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폭발시키며 소노가 전반을 50-39로 마쳤고, 3쿼터 종료 후에는 77-5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굳혔다.
최종 스코어는 105-76, 29점 차의 대승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소노가 이날 경기에서 무려 3점슛 21개를 성공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KBL 플레이오프 역사상 한 경기 팀 최다 3점슛 신기록이다. 성공률도 50%를 넘는 고감도 외곽 화력이었다. '벌집 농구'라고 불리는 소노 특유의 외곽 시스템 농구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한 것이다.
SK는 자밀 워니의 봉쇄에 막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핵심 선수 안영준은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하며 공격 루트가 크게 제한됐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할 말 없는 참패다"라며 침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소노는 창단 이래 첫 번째 봄 농구 진출을 완승으로 장식하며 사상 첫 4강 PO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 경기 2 | 원주 DB 78 vs 81 부산 KCC (4월 13일 · 원주DB프로미아레나)
득점 1, 2위의 화력전 — 끝은 KCC
원주 DB와 부산 KCC의 시리즈는 사뭇 다른 색깔의 드라마였다. 정규리그 팀 평균 득점 1위 KCC(83.1점)와 2위 DB(80.2점)의 격돌.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 성적은 3승 3패 타이로 그야말로 팽팽한 라이벌 구도였다.
4월 13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1차전은 예상대로 치열한 점수 싸움이었다.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4쿼터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DB의 헨리 엘런슨이 23점, 알바노 22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분전했고, 정효근도 15점을 보태며 홈 팀의 승리를 견인하려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KCC의 뒷심이 더 강했다.
KCC는 숀 롱이 26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 에이스 송교창이 20점을 폭발시키며 공격을 주도했고, 허웅도 17점, 최준용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막판 DB의 추격을 3점 차로 막아낸 KCC가 81-78 진땀 원정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주도권을 잡았다.
정규리그에서 허웅이 51득점을 폭발시키는 등 SK를 43점 차로 대파하며 화제를 뿌린 KCC는 플레이오프에서도 폭발적인 화력을 이어가고 있다.
📊 1차전 결과 요약
시리즈 1차전 결과 승리 팀
| 서울 SK vs 고양 소노 | 76 - 105 | 고양 소노 (29점 차) |
| 원주 DB vs 부산 KCC | 78 - 81 | 부산 KCC (3점 차) |
두 경기 모두 하위 시드 팀(5위 소노, 6위 KCC)이 이겼다는 점이 흥미롭다. 역대 KBL 6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진출한 확률은 91.1%(56회 중 51회)다. 두 시리즈 모두 1차전 승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 향후 일정
6강 PO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앞서 언급한 1·3·5차전은 상위 팀(SK, DB) 홈에서, 2·4차전은 하위 팀(소노, KCC) 홈에서 열린다.
[서울 SK vs 고양 소노]
- 2차전: 4월 14일(화) 오후 7시 — 잠실학생체육관 (SK 홈)
- 3차전: 4월 16일(목) 오후 7시 — 고양소노아레나 (소노 홈)
- 4차전(필요시): 4월 18일(토) 오후 2시 — 고양소노아레나
- 5차전(필요시): 4월 21일(화) — 잠실학생체육관
[원주 DB vs 부산 KCC]
- 2차전: 4월 15일(수) 오후 7시 — 부산사직체육관 (KCC 홈)
- 3차전: 4월 17일(금) 오후 7시 — 원주DB프로미아레나 (DB 홈)
- 4차전(필요시): 4월 19일(일) 오후 2시 — 원주DB프로미아레나
- 5차전(필요시): 4월 21일(화) — 부산사직체육관
6강 PO 종료 후 일정
- 4강 PO: 4월 23일 ~ 5월 2일
- 챔피언결정전: 5월 5일 ~ 17일 (7전 4선승제)
🔮 향후 전망
① SK-소노 시리즈 — SK의 반격이 가능한가?
1차전에서 29점 차 대패를 당한 SK의 가장 큰 열쇠는 단연 안영준의 복귀 여부다. 종아리 부상으로 1차전에 결장한 안영준이 2차전부터 뛸 수 있을지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의 복귀 시점에 대해 "선수 본인이 뛰고 싶어하지만 아직 통증이 있는 상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소노 입장에서는 1차전부터 안영준을 가정하고 전술을 준비했을 만큼 그의 존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노가 1차전에서 보여준 3점 화력은 경이로운 수준이었지만, 이 같은 고확률 외곽 슛이 매 경기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가 안영준을 투입하고 수비 구조를 재정비한다면 접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91.1%라는 역사적 통계는 소노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② DB-KCC 시리즈 —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3점 차 원정 1승을 거둔 KCC가 유리하지만, 이쪽 시리즈는 훨씬 더 오래 갈 가능성이 크다. 정규리그 3승 3패 동률의 균형감이 말해주듯 두 팀의 전력은 거의 대등하다. KCC의 강점은 허웅-허훈 형제의 외곽 화력과 숀 롱의 골밑 지배력, 그리고 베테랑 최준용과 송교창의 클러치 능력이다. DB는 엘런슨-알바노 외국 선수 듀오의 활약과 빠른 속공 농구가 무기다. 2차전이 KCC 홈인 부산에서 열리는 만큼 KCC가 분위기를 이어가며 일찌감치 시리즈를 마무리 지을 가능성도 있다.
③ 봄 농구의 주인공은?
현재로서는 소노와 KCC가 각각의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만약 두 팀이 나란히 4강에 오른다면, 창단 첫 4강이 되는 소노는 정규리그 1위 창원 LG와, KCC는 2위 안양 정관장과 격돌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정규리그 강자들이 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반면 SK와 DB가 반격에 성공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봄 농구 구도가 형성된다.
창원 LG와 안양 정관장이 4강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에 따라 챔피언결정전 판도도 크게 달라진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압도적으로 지배한 LG가 창단 이후 오랜만에 챔피언에 도전하는 모습을 팬들이 지켜보게 될지, 아니면 소노라는 이변의 주인공이 역사를 다시 쓸지 — 이번 봄 농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025-2026 KBL 봄 농구는 이제 막 시작됐다. 2차전들이 예정된 이번 주가 사실상 6강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역대급 이변이 될지, 강호들의 반격이 성공할지 — 코트 위의 드라마는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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