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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국내대회

올림픽 3관왕도 탈락! — 2026년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 결과

by 노력하자고 2026.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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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이 말이 2026년에도 다시 한번 증명됐다.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이 2026년 양궁 국가대표 3차 선발전 여자 리커브 부문에서 최종 10위를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다. 스포츠 뉴스를 접한 팬들 사이에서 "충격"이라는 반응이 쏟아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 양궁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이것이 가장 한국 양궁다운 결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총 3차에 걸친 선발전, 마침내 결판 나다

2026년도 양궁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은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충북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는 단순한 연습 무대가 아니다. 지난해 9월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리커브 및 컴파운드 남녀 각 8명의 국가대표가 선발됐다.

선발 방식도 치밀하다. 경기는 기록경기, 토너먼트, 리그전이 결합된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별 배점이 부여된다. 총 5회전에 걸쳐 진행되며, 대회 1일차(1회전) 배점합계를 바탕으로 리커브와 컴파운드 남녀 각 16명의 선수가 2~5회전에 진출하게 된다. 단 하루의 컨디션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라, 5일간 꾸준한 실력을 발휘해야만 살아남는 구조다. 하루하루가 전쟁이나 다름없다.

이미 지난해 1차·2차 선발전을 거쳐 올라온 선수들이었다. 1차 관문을 통과한 리커브 남녀 각 64명, 컴파운드 남녀 각 32명 등 전국 최정상급 궁사들이 참가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그 관문을 뚫고 올라온 80명이 다시 청주에서 격돌했다.


여자 리커브: 임시현 탈락의 충격, 그리고 새 얼굴들

이번 선발전에서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임시현의 탈락이었다. 임시현은 20일 충북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린 2026년 양궁 국가대표 3차 선발전 여자 리커브 부문에서 종합 배점 39점, 평균 27.5679점으로 최종 10위를 기록, 아시안게임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에 들지 못했다.

그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정말 믿기 어려운 결과다. 임시현은 처음 참가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금메달 3관왕을 차지하며 차세대 신궁 후보로 떠올랐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여자 개인, 단체, 혼성 단체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기세를 올렸다. 임시현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리커브 여자부 1위에 올라 2026년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년 만에 저조한 컨디션으로 선발전을 탈락하면서 한국 양궁 국가대표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케 했다.

임시현의 빈자리를 채운 이들은 누구일까. 장민희, 강채영, 안산이 여자 리커브 부문에서 최종 발탁됐다. 강채영은 이미 2차 선발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리커브 여자부에서는 강채영(현대모비스) 선수가 정확도 높은 경기력으로 1위를 차지했고, 안산(텐텐양궁단), 임시현(한국체육대학교) 선수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강채영과 안산은 끝까지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태극마크를 거머쥐었고, 장민희는 3차 선발전에서 짜릿한 역전을 연출하며 대표팀 합류에 성공했다.


남자 리커브: 김제덕·김우진, 건재함을 증명하다

남자부는 베테랑들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남자부에서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제덕(예천군청), 김우진(청주시청)이 나란히 1, 2위로 아시안게임에도 나서게 됐다.

2차 선발전에서도 두 선수의 강세는 뚜렷했다. 리커브 남자부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 선수가 꾸준한 경기력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김제덕(예천군청) 선수가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2위를 기록해 고향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세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온 두 궁사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이어간 것은 한국 남자 양궁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위에는 세계대학 경기대회 단체전 은메달의 김선우(26·코오롱)가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새로운 피가 수혈되며 남자 대표팀의 세대 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컴파운드: 신예들의 반란, 기존 강자들의 탈락

컴파운드 부문에서도 파란이 일었다. 컴파운드 부문에서도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그동안 꾸준히 대표 자격을 유지했던 남자부 최용희(현대제철), 여자부 소채원(현대모비스)이 각각 5위, 10위로 고배를 마셨다. 대신 남자부에서는 김강민(인천 영선고), 김종호(현대제철), 이은호(한국체대), 여자부에서는 박정윤(창원시청), 박예린(한국체대), 강연서(부천 G-스포츠)이 1, 2, 3위로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컴파운드는 특히 올해 더욱 주목도가 높다. 2028 LA 올림픽에서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림픽 무대를 바라보고 종목을 전환하거나 새롭게 도전장을 낸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컴파운드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 시선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이번 선발전을 통해 확정된 국가대표 선수단은 오는 3월 23일 진천 선수촌에 입촌해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최종 평가전에 대비한 집중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리고 최종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여기서 또 한 번 걸러진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는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전북국제양궁장에서 열리는 1차 평가전과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리는 2차 평가전을 통해 확정된다.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모두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것이 아니다. 선발전에서 살아남았어도, 평가전에서 다시 증명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 양궁의 방식이다.

홍승진 대표팀 총감독은 "아시안게임 앞두고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기력이 한층 높아졌다"며 "올해도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치며 — 탈락이 곧 이야기가 되는 나라

임시현의 탈락을 두고 일각에서는 안타까움을 표하지만, 이것이야말로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인 이유다. 대한양궁협회는 "한국 양궁의 치열한 내부 경쟁과 두터운 선수층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 3관왕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나라. 그 탈락마저 세계가 경이롭게 바라보는 나라. 그것이 대한민국 양궁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그리고 2028 LA 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여정이 지금 막 시작됐다. 활시위를 당기는 손끝에서, 다시 역사가 쓰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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