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호’ 합류 앞두고 골맛 본 이한범, 벨기에 무대 데뷔골+무실점 수비 맹활약…클뤼브 브뤼헤 3연승 이끌며 대표팀 경쟁력 입증

## 이한범, 벨기에 무대에서 터진 첫 골의 의미

한국 축구의 중앙수비수 이한범이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클뤼브 브뤼헤의 주전 수비수로 나선 그는 헹크를 상대로 리그 데뷔골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단순히 골 하나를 넣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건, 수비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정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대표팀 합류를 앞둔 시점에 터진 이 골은, 이한범이 얼마나 좋은 흐름 속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 완승의 출발점이 된 안정적인 수비

축구에서 수비수의 가치는 종종 스코어보드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날 이한범의 경기력은 결과로 증명됐다. 클뤼브 브뤼헤가 헹크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데에는 중앙에서 버틴 그의 안정감이 큰 몫을 했다. 태클과 공중볼 경합, 위치 선정에서 흔들림이 없었고, 상대의 전진 패스를 차단하며 수비 라인을 단단하게 지탱했다. 특히 주도권을 잡은 홈 경기에서 수비수의 역할은 단순한 걷어내기가 아니라, 후방 빌드업의 시작점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했는데, 이한범은 그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했다.

### 세트피스에서 빛난 ‘중앙수비수의 본능’

후반 13분, 이한범의 첫 골은 전형적인 중앙수비수의 공격 장면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문전에서 침착하게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런 유형의 득점은 수비수에게 특히 의미가 크다. 골문 앞에서의 판단력, 타점, 몸싸움 능력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트피스는 강팀이 답답한 경기를 풀어낼 때 가장 확실한 무기 중 하나인데, 브뤼헤는 이한범의 득점으로 승부를 사실상 굳히며 경기 운영을 한결 편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 이적 후 7경기 만에 나온 첫 공격포인트

이한범은 지난달 미트윌란을 떠나 클뤼브 브뤼헤에 합류했다. 새로운 리그, 새로운 전술, 새로운 동료들 속에서 적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7경기 만에 데뷔골을 기록했다는 것은 단순한 운이 아니다. 오히려 현지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편이 맞다. 벨기에 주필러리그는 피지컬이 강하고 경합이 치열한 리그로 알려져 있어, 수비수들에게 요구되는 기준이 높다. 그런 무대에서 곧바로 중심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이한범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클뤼브 브뤼헤의 3연승, 상승세의 핵심 퍼즐

클뤼브 브뤼헤는 이번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6승1패, 승점 18로 리그 3위에 올랐다. 강팀이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버텨내기 위해서는 공격력 못지않게 수비 안정이 필수인데, 이한범은 그 기반을 만들고 있다. 팀이 연승을 이어갈수록 수비진의 호흡은 더 정교해지고, 후방에서의 신뢰도는 높아진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는 한 골 차 승부가 많아 중앙수비의 집중력이 곧 승점으로 연결된다. 브뤼헤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바로 이런 보이지 않는 공헌이 있다.

### 대표팀 경쟁력까지 끌어올린 ‘좋은 타이밍’

이번 활약이 더 의미 있는 이유는 축구국가대표팀 합류 일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늘 포지션별 경쟁이 치열하지만, 중앙수비는 특히 경험과 폼이 중요하다. 이한범은 단순히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유럽 리그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 안정성과 세트피스 득점 능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는 국제대회에서 큰 자산이 된다. 당장 대표팀에서도 이런 장점은 전술적 옵션을 넓혀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

###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이한범에게 남은 과제는 꾸준함이다. 좋은 경기 한 번이 아니라, 매 경기 흔들림 없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진짜 경쟁력이다. 특히 강팀과의 맞대결이나 원정 경기에서는 수비 집중력이 더 크게 시험받는다. 그러나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기대는 충분하다. 첫 골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앞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더욱 위협적인 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 나아가 리그 적응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단순한 수비수를 넘어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핵심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한범의 이번 활약은 벨기에 무대 데뷔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팀의 연승을 이끌었고, 자신의 입지를 굳혔으며, 대표팀에서도 기대를 높였다. 수비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믿음이다. 그리고 이날 이한범은 클뤼브 브뤼헤와 한국 축구가 자신을 믿어도 좋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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